책 소개
주인공 노라는 우울로 얼룩진 삶을 살고 있었다. 실직과 주변 사람과의 단절. 그녀에겐 직업도, 친구도, 하나뿐인 고양이마저도 잃었다. 삶이 처음부터 망가져 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재능이 있어 충분히 빛날 수 있던 사람이었다. 수영을 잘했었고, 피아노도 잘 치고, 작곡도 잘하고, 공부도 곧 잘했다. 거의 결혼도 할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움켜쥐지 않아서 그랬는지 그녀는 아무것도 되지 않았고, 양 손 가득 후회만 잡고 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때 결혼을 했더라면,
그때 수영을 했더라면,
그때 음악을 했더라면 ...
모든 걸 잃어버린 날. 그녀는 죽기로 결심하고 약을 먹는다.
정신을 잃은 그녀는 자정에 시간이 멈춘 도서관에 들어 가 다른 삶을 체험해 볼 기회를 얻게 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초판 1쇄 21년 4월 28일
초판 23쇄 21년 9월 27일
이 두 문장 만으로도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읽다 보면 약간 가벼운 문체와 어떻게든 평행이론과 결부시키려는 억지스러움이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소재 자체도 재미있고, '후회'라는 키워드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나는 지금의 내가 나의 베스트 버전이라 생각한다.
남들보다 뛰어나다거나 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누군가가 이만큼의 주어진 환경, 조건과 운을 가졌다면, 지금의 나만한 버전을 만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삶에 있어 진지했고, 선택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선택을 했던 거지 좋은 선택이라는 얘기도 아니다.
좋지 않은 선택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도 있었다. 그래서 결과가 일어난 직후엔 상황에 휩쓸려 순간적인 후회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일이 일어났는데, 기분이 마냥 괜찮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그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 후회는 노라처럼 늘 돌아볼 정도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깊어지진 않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면, 어김없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내가 보인다.
그리고 결과는 늘 내 소관이 아닌 것을 안다.
"모든 곳을 다 방문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을 다 만날 수 없으며,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삶에서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기지 않아도 승리가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듣지 않아도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 세상 모든 포도밭에서 수확한 온갖 품종의 포도를 다 먹어보지 않아도 와인이 주는 즐거움을 알 수 있다. (...)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작가는 말한다.
모든 일을 할 수 없더라도, 그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으며.
반대로 모든 일을 다 이루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어떤 일을 해냈느냐, 어떤 결과를 내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이라고.
당신은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괴롭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다고.
과거를 후회로 보느냐, 최선으로 보느냐도 나의 몫이었지만,
미래를 불안함으로 보느냐, 가능성으로 보느냐도 나의 몫인 것이다.
후회라는 것을 극복해냈으니, 불안이라는 감정도 이겨내야지.
미래를 가능성으로 점철 짓는 내가 되길 바라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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