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주차장~덫고개~호랑이굴~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불갑산 정상(인증)~구수재~용천봉~불갑사~불갑사주차장(9.4km)
소요시간 : 2시간 40분 (휴식포함 3시간 50분)
날씨 : 29도~30도
안가져가서 후회한 것 : 얼음물 2통+물1통+아이스패치
한줄평 : 최악의 등산 경험을 했다. 바람한 점 없는 날의 땡볕과 ,, 축제로 인한 인파와 질서 없는 아줌마들.. 다신 가고싶지 않다.
4시간 여정에 정안 휴게소에 들어 군밤과 밤빵을 샀다.
샌드위치를 못 사서 산에서 먹으려고 샀지만,
목막힘과 더위에 결국 그대로 가져오게 된…
9월 중순쯤이니 불갑산은 축제를 맞았다.
상사화 구경을 하기 위해 몰린 인파에 주차장까지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결국 버스가 입구까지 가지 못하고 삼거리에서 내려줘서 한 10여분을 걸어 들어간 것 같다.
곳곳에 경찰관들이 교통정리를 해준다.
가는 길 곳곳에 상사화가 피어있다.
축제현장 입구부터 사람이 붐비기 시작했다
늘상 얘기하지만 사진은 육안으로 보는 것을 담아낼 수 없다.
불꽃같은 상사화밭이 펼쳐있다.
상사화 축제 입구부터 2-30분을 올라가야 등산시작 구간이 나온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기진맥진하여 사진을 잘 찍지 못했다.
가파른 경사쪽으로 올라가는데
찜통 더위에, 간만에 산행으로 떨어진 체력에 죽을 거 같았다.
가만히 있어도 내 얼굴에서 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포도당 캔디를 몇개나 씹어먹었는지 모르겠다.
5분마다 한 번씩 쉬어가면서 얼마나 남았는지
체크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얼음물이라도 넉넉했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진 않았을 거 같았다.
벌써 고갈되어가는 물을 보면서 조절하지 않으면 실려갈 수도 있겠다는 걸 직감했다.
정상까지 체감상 3~400m 남았을 때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를 만났다.
정말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이런 기분이겠다 싶었다.
빙빙바 같은 얼음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었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어떠냐!!
더위에 죽겠는데..
한입 베어먹고 나오는 시원한 입김을 이마쪽으로 불어가며 걸었다.
아이스크림은 어느새 포션이 되어, 쭉 쉬지 않고 직진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이스크림이 떨어지자마자 훅 올라오는 열기에
그 짧은 거리를 몇 번이나 쉬어간지 모르겠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늘막 없이 좁은 정상 대비 많은 인파에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이 즐비했다.
그 와중에 나는 사진 안찍는다며 올라가는 아저씨들이 새치기를해서 앞줄에서 싸움이 붙었다.
그러더니 중간에 말리러 온 아줌마가
우린 사진 안찍을거라며 하더니
아저씨들의 말다툼이 끝나자 내 앞에 은근히 줄을 서며 새치기를 한다.
한 7분 정도가 지났을까,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 아줌마 하나가 또 새치기를 한다.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참자, 눈감자 하는 순간
빨간 가방에 머리를 양갈래로 땋른 아줌마 하나가 더 온다.
결국 참지못하고 한 소리를 했더니
자기네들 일행이라고 한다.
따로오는게 어떻게 일행인지..?
그런 논리라면
나는 같이 안내 산악회 버스타고 온 30여명을 줄 세워줘도 되는 건가.
줄 서는 사람들이 바보라서 서있는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 서는건데
그런거까지 50대 아줌마 네명한테 알려줘야 하는건가.
여튼 이런 경험 때문에 불갑산은 내 인생 최악의 등산경험이 되었다.
하산하는 길은 순조로웠다.
완만한 쪽은 길도 잘 되어있고, 오르막길이 심하지 않아 초보도 갈 만한 길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계곡물이 보여 잠깐씩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불갑산 산행을 마쳤다.
1인 여행객이 밥 먹을 곳도 여의치 않아
축제에서 파는 슬러쉬 같은 군것질만 잔뜩하고 내려왔다.
땀으로 인해 셔츠가 축축하다
이 날의 더위를 잊을 수 있을까 싶다
'* 집사의 사생활 > -블랙야크 100대명산 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천관산 (0) | 2022.10.02 |
---|---|
16) 충북 담양 금수산 - 초보 등산러가 원정산행 가기 좋은 산 (0) | 2022.09.24 |
번외) 3개월만에 관악산 (0) | 2022.08.29 |
14) 화왕산 진달래꽃 산행 #4월 3째주 (0) | 2022.04.15 |
13) 오서산 #3월 산행 #우중산행 #충남 홍성 #100대명산 (0) | 202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