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의 번역본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미친 사랑의 이야기다.
한 10~15년 전 엄마 책장에서 골라 읽었던 책이다.
20년도 더 된.. 우리엄마 처녀 시절에 샀던 책이라 그런지 번역본이 아주 엉망이었다.
언젠가는 다른 출판사 번역본을 보고 읽어야지 했는데,
이번에 생각이 나, 을유문화사 번역본으로 구입해 읽었다.
소문대로 을유문화사 번역본이 읽기 수월하고 번역이 잘 되어있었다!
기억과 사뭇 다른 이야기
다시 읽어보니 어렸을 때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예전에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을 '정열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기적이고, 음흉하고 못되먹은 두 주인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고집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병까지 나고, 죽음까지 갈 수 있는 캐서린과
몇 십년에 걸쳐 개미지옥 같은 불행으로 복수하는 히스클리프.
왜 난 두 주인공을 정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이라 생각했던걸까?
오히려 다정한 린튼과 눈치는 없지만 사랑이 넘치는 딸 캐시가 더 매력적이었다.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그당시 어린아이와 여자를 때리는 일이 빈번했던 것 같다는 것이었다.
히스클리프가 자신의 아들인 린튼 히스클리프에 대한 폭력을 암시하는 것과
좋아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캐시에게 폭력을 가하는 헤어튼 언쇼.
하여간.. 옛날에 이해했던 것과 사뭇 달라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차이를 찾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엄마한테도 오랜만에 읽어보라고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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