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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의 사생활/-블랙야크 100대명산 도전

12) 구미 금오산 #3월 등산 옷차림

등산 소요시간 : 4시간 (산 탈 줄 아는 등산인 기준)
기온 : 0~9도
추천 등산 차림 : 애슬레져룩 , 바람막이
길상태 : 능선없고 계속 오르막길. 계단 이어 흙길 , 비교적 바위가 많지 않아서 가기 용이
교통편 : 안내산악회

 

 

어느새 등산을 다닌지도 2년이 다되어간다.

블랙야크 100대명산은 생각보다 많이 못 찍었지만, 등력은 무지하게 늘었다.
특히 작년 가을부터 거의 1~2주에 1회 이상 등산을 하다보니 잘 지치지도 않고 속도도 빨라졌다.

등산 고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더이상 등린이라는 소리는 못할 것 같다.

 

 



교통편
최근들어 안내산악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등산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버스만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친목 따위는 없고 등산도 각자 한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친목 없는 게 너무 좋았다.

진작 알았으면 남의 차 타고 다니는 게 아니었는데..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타고 지방산을 찍으려고 한다. 



등산 후기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구미 금오산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올라야 할 산이 보인다.
등산로 초입은 도립공원의 성격이 강해서 꽤나 길들이 잘 포장되어있다.

잘 보면 다람쥐가 보인다

B코스에 통제 금지 구역이 포함이 되어있어 A코스로 등산했다.

길이 한 방향으로 쭉 나있어서 정상을 찾기 어렵지 않다.

 

 

안내판 앞에서 다람쥐를 만났는데 오동통하고 기지개를 키는 게 너무 귀엽다.

사람과 친숙한 지 도망가지도 않는다.
아몬드를 주니 찹찹찹찹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ㅠㅠ


얼마 가지 않아 폭포가 보인다.

날씨가 꽤나 따뜻한데도 폭포가 얼어있다.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보면 사람과 풍경 사이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웅장했다.

 

계단 구간이 끝이 나면 이제부터 진짜 등산의 시작이다.

악산은 아니기에 돌들은 적은 편이지만 흙길에 능선은 없고 정상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뒤에서 누가 “산이 매너가 없어!!” 이러는데 등산하다 빵 터졌다.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돌들 색깔이 왜 저럴까?

 

중간중간 풍경은 보이지 않지만 볼거리가 있다.

사전에 검색하고 오지 않아서 기대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지 관광소를 만날 때마다 깜짝 이벤트처럼 느껴졌다

 

높은 산꼭대기에 돌탑들이 쌓여있는 공원이 있고, 국가 보물 490호라는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도 있다.

마애여래입상 앞의 함 안에 양초가 켜져 있던데, 산불 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블야 인증을 찍는다

정상에 두 개의 정상석이 있다.
구정상석 먼저 만나게 되는데,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야 신정상석이 나온다.

블랙야크 인증샷을 찍기 위해 신정상석 앞에서 포즈를 잡아 본다. 

 

 

 

안내산악회에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산행 시간이 촉박할 정도로 짧게 준다는 거다.

다른 등산객들의 원성 때문에 버스가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등린이라면 차 놓칠 우려가 있기에 등력을 기르고 이용하길 추천한다.

 

시간이 촉박해서 정상을 크게 즐기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래도 도선굴은 꼭 보고 가야겠어서 빠른 걸음으로 들렀다

 

여유가 있었다면 인생샷 나올 때까지 사진 요청을 했을 텐데,

차 놓칠까 봐 2초 안에 연사로 4컷 찍고 후다닥 내려왔다.



 

산은 참..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힘들다..

올라갈 땐 좋은데 내려올 땐 패러글라이딩 타고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엔 그런 휴대용 패러글라이딩 시켜줄 수 있는 기계가 나왔으면 좋겠다.

 

2년간 등산을 꾸준히 하고, 필라테스랑 여러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도 엄청나게 늘었다

웬만하면 알도 잘 베기지 않는 몸이 됐고, 요즘은 음식량을 줄이면 숨겨져 있던 복근이 보이기도 한다 (핵뿌듯)

처음부터 욕심내서 큰 산 위주로 다니지 않고, 인왕산부터 시작했던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높은 산 욕심내서 가지 말자, 그냥 꾸준히만 다니자 했는데 재미도 붙었고 체력도 붙으니 성취감까지 따라온다.

 

다만 주변 친구들이 산을 좋아하지 않아, 혼자 갈 때가 많은데 그때는 좀 외롭다 ^.ㅜ

코로나 이후로 나와 같이 등산에 취미를 붙인 2030 세대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왜 내 주변에는 없는지..

 

 

하여튼 올해도 여름을 제외하고 꾸준히 다녀볼 생각이다.

이제 안내산악회 버스도 이용할 줄 알겠다, 올해는 20좌 찍어서 패치받으러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