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평범한 한 남자의 일대기다.
시골의 가난한 농사꾼 아들이 영문학에 심취하고, 대학교수가 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열심히 일하고, 살다가 불륜도 저지르고 예순넘어 명예퇴직할 나이쯤에 병에 들어 죽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아주 평범한 남자의 평범한 삶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지만 누군가는 그의 인생을 실패했다고 표현하고, 누군가는 성공이라고 표현한다.
스토너의 삶은 실패작인가? 성공작인가?
내가 느낀 그의 삶은 성공한 삶도 아니고, 실패한 삶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성격대로 살아온 평범한 삶이라 생각한다.
소설 내내 엿보이는 스토너의 기질은 근면, 성실하며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면,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크지 않아 커뮤니케이션 원할해 보이지 않고 무심한 면모도 있다.
그는 삶을 능동적이게 산다기 보단 수동적으로 살아간다.
살면서 오는 여러 이벤트들을 거부하지도 않고, 벗어나거나 더 즐기기 위해 그는 어떤 행동도하지 않는다.
학우들이 전쟁에 나갈 때, 본인은 캠퍼스에 남아있길 선택한 것도, 아내 이디스의 이해할 수 없는 횡포에도 인내하고, 워커 사건 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도 그렇고, 주어진 상황에서 무언가를 도전하거나, 이겨내려는 시도는 없다. 다만, 선택만 했을 뿐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 한 가지가 떠나면 새로운 한 가지가 왔다.
평범한 한 남자의 일대를 읽으므로써 우리네 인생을 멀리서 조망한 느낌이 들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마지막에 병상에서 죽어가는 그가 하는 독백이다.
그러나 내게 건낸 말 같이 느껴졌다.
난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실제 내가 살아온 삶을 떠올려 보지만
막상 이렇다할 대답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간접체험하며 사랑이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는 영문학을 사랑했다. 그리고 영문학과의 사랑이 끝나갈때쯤 이디스를 만난다. 이디스와의 결혼이 힘겨울 때쯤 딸 글로리스가 태어났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 글로리스도 뺏겨버려서 그는 강의에 눈을 돌렸고,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교수 로맥스와 그의 제자 워커로 인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일에 대한 사랑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캐서린이 찾아왔다.
캐서린과 헤어지고 예순이 훌쩍 넘고 명예퇴직이 언급될 때가 되서야 그는 암에 걸려 죽는데, 어쩌면 그의 삶 전반엔 사랑이 있었고 그게 끝났기 때문에 죽은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스토너는 그 어떤것도 기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어렸을 땐 정의를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다.
또, 영원한 사랑을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바라던 세상이 존재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는지 나조차 알 수 없다.
나는 기대하며 살아가는가? 그러지 않는가??
그가 던진 질문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 집사의 사생활 >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 조원경 #미래를 바꿀 4가지 메가테크 #page2 (0) | 2022.02.20 |
---|---|
공간의 미래 - 유현준 #코로나가 가속시킨 공간 변화 (0) | 2022.02.06 |
데이터 과학자 되는 법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꿈꾸는 통계학과 취준생을 위해 (0) | 2022.01.30 |
자유란 무엇인가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챠키스 (0) | 2022.01.16 |
인간의 조건 - 한승태 (0) | 2021.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