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소요 시간 : 3시간 20분
(등산스틱O/ 등반경험 10회 이상)
총평 : 동네 뒷산인 줄. 들인 노력은 적은데 반해 한 폭의 활화 같은 절경을 볼 수 있음
가는길/주차 : 화악터널 지나기 직전. 양쪽에 도로 옆에 주차.
화장실 : 화악터널 못가서 마지막 화장실 있음. 더럽다고 하니, 집에서 해결하고 오는 것을 추천
차림새 : 내의 요가복 (땀흡수와 보온에 제격), 두꺼운 면소재 반팔, 경량조끼, 약간의 두툼한 바람막이, 스포츠레깅스, 모자(필수) - 딱 적당했음
이른 새벽.
마니산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한 데 모여 출발했다.
원래 5명이서 모이기로 했는데, 한 놈이 전날 술을 진탕먹고 연락두절 됐다. 그럴 줄 알았다. 우리는 그 놈을 산악회에서 방출시키자고 의견을 모았고, 그렇게 산악회 회원은 4명이 되었다.
가는 길이 꾸불꾸불하고 경사가 져서 속력내기 어렵다.
자동차가 힘겨워하길래 화이팅을 외쳐주었다.
화사가 별 보러 온 동네라는 소리에 하늘을 보니 별이 짙었다. 내 눈엔 환하게 보였지만, 폰카메라에 담기지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여섯시경 되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라이트를 끄시오. 라는 표지판이 나온다면 화악터널이 바로 코앞이라는 소리다. 화악터널을 정면으로 양쪽에 길이 나있다. 여기 갓길에 주차하면 된다. 오른쪽에 정자가 보이는데, 그쪽 길로 올라가면 등산 시작이다.
내리자 마자 추위 때문에 이가 딱딱 부딪혔다.
남양주는 11도. 이 곳은 2도.
온도차가 심하다.
철망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세갈래 길이 나온다.
올라왔던 쪽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된다.
등산로를 안내해주는 산악회 리본들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마치 이쪽이 등산로야!하고 손짓하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있는데
그거 무시하고 아주 좁은 틈새로 지나가면 된다.
철조망으로 등산로를 막아놓은 것 같아서, 이 길을 정말 가도 되는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내려올 때 다량의 산악회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한시간 반 가량을 걸었다. 해도 떠오르고. 길은 외길이고 오르막은 시멘트로 길이 다져져 있어 오르기 수월하다. 뒷산보다도 그냥 경사진 언덕배기와 같다.
산 타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한 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산의 능선이 우리를 반겨준다. 별로 힘들이지 않았는데, 단 열매의 맛을 본 기분이다.
너무 등산로 같지 않다고 길을 의심하지 말자. 이 길 맞다.
계속 올라오면 표지판이 보이는데, 여기까지 오면 다 온거다. 표지판 정면엔 화악산의 절경이 펼쳐진다.
중봉 등산로를 따라가기 전, 등산스틱을 집어넣자.
체감상 약 200미터 되는 거리인데, 줄타고 두 팔의 힘으로 매달려서 올라야 한다.
그리고 길을 잃을 수 있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두 가지만 숙지하면 된다.
1. 바닥에 흙이 다져진 길로 갈 것.
2. 그래도 모르겠다면 주변을 둘러 나뭇가지에 걸린 리본을 찾을 것.
정상 비석이 세워진 갑판은 여러 사람이 있기에 비좁다.
칼바람도 매섭게 분다.
식량을 먹기위해 표지판이 있던 자리로 되돌아갔다.
표지판 있는 곳으로 내려와 도란도란 앉아서 김밥과 귤을 까먹는다. 그리고 믹스커피도 한 잔 때렸다. 차게 식은 몸뚱이를 녹여준다.
하산 길은 언제나 빠르고 경쾌하지만 참 길다.
경사진 언덕을 내려가면서 간간히 뒤로가기 스킬을 시전했다. 중봉에 올랐을 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하산길이 무리지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적은 노력대비 절경을 볼 수 있는 코스라 등산에 같이 오지 않은 친구들과 한 번 더 오자는 얘기를 나눴다.
몇 번을 더 와도 될 정도로 길이 평탄한데 풍경은 아름답다.
겨울에 오면 어떨까? 눈으로 덮힌 설산을 기대해본다.
이번 화악산을 마지막으로 당해년도 등산 시즌을 종료하려 했건만, 작주 우천으로 인해 월악산행이 취소되면서 산행 계획을 늘렸다.
그래서 다음은 도봉산행이다!
도봉산을 마지막으로 올해 등산 시즌 종료하고 내년 봄을 기약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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