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도전을 시작했다
기한은 예상으론 한 5~7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되어있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내 경우는 산에서 돌이 위험하니까 땅만 보고 다니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길도 못 외우고.. 조난의 우려가 있어서
간다는 사람 생기면, 기회 될 때마다
이 산 저 산 여행겸사 돌아다닐 계획이다.
첫 번째 도전은 감악산이다
등린이 기준
(기초체력 어느정도 O/등산스틱 O)
등산 소요시간 4시간
등산코스 출렁다리- 악귀봉 - 장군봉 -임꺽정봉 - 정상
입구부터 오르막길 10분 내외 걷다 보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탔을 때 꿀렁꿀렁~
사진만 찍고 건너가보지 않아서
건너편에 뭐가 있는진 모르겠다.
뒤돌아 계단 따라가다 보면 운계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떨어지는데 마른 날이라서 그런지 졸졸 수준이었다
운계폭포를 지나쳐 쭈욱 올라가다 보면 법륜사가 나온다
그리고 화장실에 물이 없어 당황했다.. 정말 되게 더러웠다...
법륜사 옆길로 등산코스가 나 있어
그 길로 쭉 올라갔다
가다 보면 벤치가 나오는데 그때부터 옆길로 꺾어서 가파른 코스로 올라갔다. 여기서부터 헉헉대기 시작하면서 힘듦을 견뎌야 했다.
가기전 헬창들이 먹는다는 무설탕 포도당을 섭취했다
쭉 올라가 보면 첫 번째 이름 모를 봉우리가 나온다
인스타샷 명소라고,
저 나무 위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난 간땡이가 작아서 바위에 걸터앉아 찍었다
부들부들 떨면서..
빨리 찍어달라고 일어나도 되냐 외치면서..
악귀봉에서 장군봉으로 가는 길에 통천문이 있다.
누가 저거 지나치면 그대로 하늘로 올라간다고 ㅋㅋㅋㅋㅋ
진짜 통 천 문이라고 하는 말에 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직도 웃겨 ㅋㅋㅋㅋㅋㅋㅌ
요 계단을 오르면 장군봉이 나온다
임꺽정봉에 도착! 하늘 경관이 예뻤다.
단점은 처마가 없다
햇볕 그대로 내리받아서 무진장 더웠다.
여기서부터 살짝 모자를 써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한 정상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건
살얼음 막걸리집 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산꼭대기에서 외상이랑 계좌이체가 된다고 ㅋㅋ
역시 먹고 살자고 하는 사람의 힘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감악산비 뒤로 공사하고 있어 아쉬웠다
여기서 BAC 인증샷 찰칵!
산꼭대기에 고먐미를 만났다
원래 산에 살거나 밖에 사는 고먐미는
개체수 조절 문제 때문에 밥 잘 안주는데
저렇게 뼈가 앙상하면 삶이 얼마나 고될까 싶어
주고 싶더라.... ㅜㅜ
근데 가져간 게 없어서 츄르를 챙겨갈 걸 후회..
다음부터 가방에 늘 츄르를 챙기고 다녀야겠다
하산길은 공사장 옆길로 나 있었고
올라 올 때보다 길이 잘되어 있어 하산이 수월했다
기초체력과 등산스틱 있는
등린이 수준에 무난한 난이도였다
인스타명소(이름모를 봉우리)까지 가는 건
되게 고되지만, 그다음부터는 능선 따라다니면 돼서 수월했다.
코로나 시대에 얻은 게 있다면 등산의 재미다.
뻥 뚫린 바다를 좋아했는데 산만큼 뻥뚫린 게 없더라.
파주에 있는 감악산에서 서울 북한산이 보일 정도면 말 다 했지!
이 산을 정복했다는 성취감과
정상에서 부는 바람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블랙야크 첫 좌 찍고 나니
뿌듯하면서 기뻤고 다음 도전이 기다려졌다.
시작은 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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