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군 용평면 날씨 : -3.9도
- 산행 필수템 : ⭐️아이젠⭐️, 스패츠, 귀도리, 마스크, 모자, 패딩 등등..
버스 내리자마자 덜덜 떨 정도로 꽤나 추웠다.
난이도 : 초보 등린이 기준은 힘들고
프로 등산러는 가벼운 편.
내 기준 2만 오천보? 정도 됐고
소요시간 5시간 걸렸다.
내가 등산을 오랜만에 하는지라..
산이 힘들기보다는 쓸애기 된 내 체력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간만에 알베김)
코스는 운두령 부터 시작해서 계방산까지 가는 루트다.
시작파는 운두령의 자체의 고지가 높긴하나,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이 많아서
생각보다 난이도가 만만한 것 같은데 만만하지 않은 산이다.
등산 초입부터 사람이 많다.
횡성휴게소에 사람이 많아 죄다 스키장 가는 줄 알았는데 등산객도 꽤나 됐나보다.
산 길은 하나로만 나있고, 눈 위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계단으로 추정되는 오르막길이 눈에 뒤덮혀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객기 부린다고 ‘계방산에서 무슨 아이젠이야’ 했던 사람들도 내려올 때 꽤나 고생했을거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 많은데 아이젠 안끼고 있다가 미끄러지면 혼자가는 게 아니라 남도 다치게 할 수 있으니 무조건 아이젠 필수다!!
계방산엔 두 가지 명소가 있다.
하나는 전망대. 하나는 설국.
전망대에 오르면 산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뻥 뚫려있다. 새해에 해뜨는 거 보러 오면 딱 좋겠다 싶었다.
전망대를 지나 정상으로 오를 수록 얼음열매를 맺은 나무들이 많아졌다. 가는 걸음걸음마다 더욱 더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 걸음을 늦추게 된다. 그리고 어느 지점부터는 눈덮힌 설산의 모습를 볼 수 있다. 전에 본 설산은 수북한 눈 쌓임이었는데 계방산에서 만난 설산은 얼음과 눈의 조화였다. 설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고생 후에 만난 설국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이 떠올랐다.
정상에선 정상석과 사진을 찍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었다. 다 기다리면 버스를 놓칠 것 같아서 멀리서 인증만 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김밥을 먹었다. 앞에 앉은 아주머니들은 뜨끈한 우동탕을 드시던데 겨울의 온도를 만만하게 보고 몸 녹일 음식을 챙겨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하산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지도상 6시 방향과 1시 방향.
내려가는 길도 눈 위로 난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돼서 어렵진 않다.
다만, 올라올 때보다 가파른 길이라 아이젠
없으면 두 발로 썰매를 타야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종종 봤다)
나는 1시 방향으로 갔는데, 이쪽으로 내려오면 자동차 야영지가 있고, 자동차 야영지 쪽에 이승복 생터가 있다. 나는 버스 시간때문에 하산길이 바빠 스쳐 지나갔다.
간만에 등산이고 오르는 과정에 땀차고
정상에선 식어서 덜덜 떨었더니
몸살 기운이 돌았고 온 몸에 알이 베겼다.
주말 내내 푹 따수운 온수매트에 몸을 지졌더니 다행히도 감기는 걸리지 않았다. 작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아예 등산을 다니지 않았는게, 올해부터는 이 겨울 시즌이 끝나기전에 2주당 한 번 꼴로 다녀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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