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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의 사생활/- 108배 새벽 정진

108배 새벽 정진 후기 [20일차]

정토회에서 새벽 정진을 시작한 지 20일이 지난 후, 

이제 자연스럽게 아침 4시 55분에 눈을 뜨게 된다.

매일 아침 108배의 절을 하면서도 몸이 특별히 힘들지 않음을 느낀다.

때때로 다리가 무거울 때도 있지만, 대체로 수행하는 데 부담이 없다.

 

만약 누군가 이 수행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직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20일 동안 영어를 공부했다고 해서 갑자기 유창해지지 않는 것처럼,

이 정도의 108배를 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온전히 고요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고요하지 않다. 

 

그러면, 이 시간이 의미가 없었냐고 하면, 그것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지 않다.

매일 이 시간을 통해 매일 아침 마음가짐을 점검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약 전날 회사에서 화를 내고 집에 돌아왔다면,

다음 날 그 순간을 떠올리며 108배를 하면서 전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참회한다.

그러다 가끔은 실제로 조절도 한다.

실제로 어제 회사에서 답답함 때문에 목소리가 높아졌을 때,

그 즉시 인지해서 목소리 톤을 낮추어 차분하게 대응하려 노력할 수 있었다.

 

 

이제 온라인 정진을 함께 하는 사람들 중 학생은 나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라도 강박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프면 빠질 것이고, 약속이 있어도 빠질 것이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그리고 그저 좋다니까

아무 생각 없이 계속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의 내 마음가짐이다.